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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모터스, 중국 제남시 신공장 본격 가동
연간 30만대 규모 이륜차 생산기지 확보
"글로벌시장 공략…연내 영업익 흑자 전환"
17일 오후 중국 산동성(山東省) 제남시에 자리한 KR모터스 신공장에서 근무자들이 작업에 여념이 없다 (사진=김성훈 기자)
[제남(중국)=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던 지난 17일 중국 산동성(山東省) 제남시 국제공항. 이곳에서 차를 타고 40분 정도 달리면 끝을 가늠할 수 없는 광활한 대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제남시(濟南市) 정부가 신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한 첨단기술개발구역이다.
널찍한 도로를 따라 들어선 공장 안에서는 근로자들이 분주한 손놀림으로 오토바이 생산에 여념이 없다. ‘효성’이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KR모터스(000040)가 얼마 전 문을 연 중국 합자법인 공장에 도착한 첫 인상이다. KR모터스 관계자는 “오랜 기간 준비해온 이륜차 생산공장이 본격 가동에 나서면서 생산과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 KR모터스 중국 신공장 가동…연간 30만대 이륜차 생산
중국의 고대 사상가 공자(孔子)의 출생지로 유명한 중국 산동성 제남시에 KR모터스가 대규모 생산기지의 첫 닻을 올렸다. 중국 제남칭치(QINGQI)오토바이유한회사와 설립한 합자법인을 통해 세운 신공장을 발판 삼아 중국과 인도, 동남아 등 이륜차 수요가 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포부다.
KR모터스가 이번에 가동하는 공장은 국제규격 축구장(약 2000평) 12개 크기(약 8만3000㎡) 부지에 생산·연구 인력을 포함해 총 400명이 근무한다. 고도의 자동 공정화 시스템이 더해져 연간 완성차 30만대, 엔진 40만대 생산능력(CAPA)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일본 스즈키, 프랑스 푸조와 합작 생산공장을 가동 중인 인근에 신공장을 설립하면서 KR모터스 엔진을 푸조에 납품하고 스즈키와 푸조 시설의 시설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이민재 KR모터스 기술연구소 이사는 “해상용 보트 엔진의 전 세계 점유율 1위 업체인 머큐리(Mercury)사가 매년 200억원 이상의 엔진 관련 부품을 칭치 오토바이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이번 신공장 준공 시점과 맞물려 생산라인 증가를 요청하면서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공장 설립은 지난 2016년 3월 KR모터스와 제남칭치오토바이유한회사와 합자법인 설립에 관한 계약을 맺은 뒤 같은 해 8월에 법인설립을 마무리하면서 본격화했다. 이듬해인 2017년 3월 신공장 건설을 위한 착공에 돌입한 이후 2년여 만인 지난 1일부터 ‘신공장 가동’의 결실을 맺었다.
KR모터스 중국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KR모터스)
◇ 생산·가격 경쟁력 발판 삼아 매출·이익성장 기대
지난 17일 열린 신공장 준공식에는 왕흥지 제남시 상무위원 등 중국 고위 관계자와 장보림 남방그룹 장안 자동차 이륜차 부문 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했다. KR모터스 측에서는 최대주주인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과 이형승 LVMC홀딩스 부회장, 원성역 KR모터스 이사회 의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해 새로운 출발에 힘을 실었다.
지난 2014년 KR모터스를 인수한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을 되새기며 끝까지 화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새로운 기술과 글로벌 스탠더드를 제시할 수 있는 회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KR모터스는 신공장 설립을 발판 삼아 세계 시장에서 KR모터스의 이름값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KR모터스 관계자는 “최소 50cc에서 650cc에 이르기까지 40여개의 다양한 가격대를 확보했다”며 “대배기량 기종은 물론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스쿠터 및 전기이륜차(EV) 라인업까지 보강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KR모터스의 이러한 행보는 실적으로도 차츰 나타나고 있다. KR모터스의 올해 1분기(1~3월) 연결 기준 매출액은 274억 8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0%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365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1분기에 전년대비 매출의 75%를 달성한 셈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1억17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31억600만원)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원성역 KR모터스 이사회 의장은 “효성이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굳건한 상황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제품을 만든다면 실적으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며 “신공장 설립을 통해 매출뿐만 아니라 연내 영업이익을 흑자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산동성 제남시에 자리한 KR모터스 신공장 전경 (사진=KR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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