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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바이크 10월호'에 게재된 아퀼라300S 시승기

  • 작성일. 2020-10-09
  • 조회. 227,166

쿼터급 V-트윈 크루저

KRMOTORS
AQUILA 300S

 

KR 모터스가 쿼터급 엔진을 장착한 아퀼라 300S를 출시했다. 아퀼라 125 S에서 배기량이 커지고 브레이크 시스템을 업데이트했다.

더 좋아진 고동감과 경쾌한 움직임이 매력적인 아퀼라 300S를 만나보자.
글 윤 연수 ㅣ 사 진 양현용 ㅣ 취재협조 KR모터스 krmotors.com

 

아퀼라 300S는 기존 아퀼라 125S를 기반으로 296cc SOHC 60° V-트윈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다. 아퀼라 125S가 작은 배기량에도

V트윈 엔진의 아메리칸 크루저 스타일을 제대로 표현했기 때문에 출력의 아쉬움을 덜어줄 300모델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대부분의 파츠를 공유하지만 엔진의 사이즈를 키워 출력을 높였고 빨라진 만큼 안전성을 고려하여 제동 시스템을 업데이트했다.

 

완성도가 높아진 아퀼라
바이크를 세워두고 바라보면 당당한 크루저 스타일이 돋보인다. 지금까지 KR이 선보인 크루저 모델들이 아버지 세대를 공략하는

디자인이었다면 아퀼라125 300은 한눈에도 젊다. 배기량이 커진 만큼 엔진은 살짝 커지긴 했지만 눈으로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처음부터 125 300이 함께 개발된 모델이기에 어색한 부분이 없는게 당연하다. 연료탱크와 프런트 펜더, 리어 펜더 등은 매트한

블랙컬러로 이전보다 묵직하고 남성적인 분위기를 낸다. 시트는 기본 2인승 시트와 바버 스타일을 강조한 1인승 시트를 선택할 수

있으며 앉았을 때 엉덩이를 잘 고정시키는 착좌감이 만족스럽다. 시트고는 710mm로 부담이 적고 바이크도 가볍게 느껴진다.

바이크에 올랐을 때 연료탱크와 시트 사이로 엔진 헤드가 보인다. 수랭식 엔진이지만 엔진 헤드에 냉각핀을 적용해 조형미는 물론

이고 클래식한 무드를 풍긴다. 연료탱크에 삽입되었던 아퀼라 로고는 삭제하고 KR모터스만 남겨두었다. 연료탱크의 용량은 살짝

키워 12.5ℓ가 되었다. 쿼터급 엔진을 탑재함으로써 아퀼라의 코드 네임인 GV 300S Grand Voyage(웅장한 여행)가 한결 어울린

. 출력이 높아진 만큼 프런트 캘리퍼의 성능을 높였으며 전후 2채널 ABS를 도입시켜 안전성을 높였다. 다만 핸들 둘레의 스위치

뭉치 품질과 작동감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쿼터급 V-트윈 엔진의 색다른 매력
일반적으로 크루저를 생각하면 저절로 스로틀을 당길 때마다 시원시원한 한 방을 내두르는 거대한 V-트윈 엔진이 떠오른다. 하지만

아퀼라는 V-트윈 형식의 엔진이지만 배기량이 296cc로 다소 작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브랜드에서는 단기통 엔진으로 제작하는

배기량이기 때문에 쿼터클래스로 V-트윈의 매력을 살렸을지 의심스러웠다.
그런데 클러치 레버를 놓는 순간 선뜻 놀랐다. 스로틀을 돌리지 않고 클러치 레버만 부드럽게 놓아도 끈끈한 토크가 바이크를 밀어

낸다. 클러치 레버는 다소 무거운 편이지만 초보자도 출발하기 쉬울 정도로 토크가 좋다. 스로틀을 열기 시작하면 저속부터 툭툭거

리는 특유의 V-트윈 필링이 느껴진다. 하지만 비슷한 배기량의 단기통 엔진과 비교하면 폭발 하나하나가 약하기 때문에 비교적 부

드럽게 느껴진다. 회전 상승은 경쾌해서 4-5,000rpm까지 단숨에 도달하며 그때부터 자글자글한 진동이 올라온다. 스로틀을 유지하

면 탄력 그대로 최고회전수까지 도달하며 경쾌한 주행을 유도한다.

 

누구나 부담 없을 만만함
아퀼라의 시트고는 710mm로 일반적인 여성이 앉아도 부담이 없는 높이다. 양발이 쉽게 닿아 바이크가 기울어지더라도 쉽게 넘어

지지 않기 때문에 부드러운 스로틀워크나 클러치 조작을 익히기 좋다. 폭 넓은 라이더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설정이다. 핸들의

그립은 가운데가 살짝 부푼 디자인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더하며 마찰력이 우수해 작동감이 좋다. 일반적인 크루저처럼 포워드

풋 패그를 장착하지 않고 차량의 가운데에 풋 패그를 위치시켜 자세가 부담스럽지 않다. 무릎은 자연스럽게 탱크를 감싸 안정적

이며 다리 자세가 편하기 때문에 장시간 주행에도 부담이 적다. 프런트와 리어 모두 ABS가 적용되어 갑작스럽고 서툰 조작에도

빠르게 개입하며 안정적인 제동을 돕는다.

 

예상을 넘는 주행감각
크루저 장르인 아퀼라 300S지만 테스트 주행을 곱십어 보면 편안하게 크루징을 했던 순간이 없고 대부분 신나고 빠르게 달린

기억뿐이다. 크루저 스타일에 비해서 의외로 휠베이스가 짧고 핸들링이 가볍다.
V-
트윈 2기통 엔진은 스로틀을 열면 금방 엔진 회전수를 높이며 라이더의 의도를 따라온다. 핸들 폭이 넓지 않아 조작하는 대로

금세 기울어지고 선회를 시작한다. 스펙상 차량의 뱅킹 한계는 29°인데 바이크의 휠베이스가 짧다보니 대부분의 코너는 스텝을

긁기도 전에 빠져나온다. 실제로 깊고 빠르게 돌아가는 코너에서도 아퀼라 300S는 작고 날렵한 라인을 그리며 쉽게 탈출한다.

물론 조금만 욕심을 내서 스텝이 긁히더라도 아직 타이어의 한계는 남아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전후 서스펜션은 작동폭이

 길지 않고 단단한 편이다. 하지만 80kg의 라이더가 주행해도 다양한 노면을 무난하게 처리한다. 다만 리어에 하중이 치중된 탓에

과속방지턱을 빠르게 지나가면 리어가 라이더를 툭 쳐올리니 주의해야 한다.
1
단 기어비가 짧은 편이고 2단부터 길어진다. 덕분에 1단에서의 저속 컨트롤이 편하고 힘이 넘친다. 설마 윌리가 되나 싶어 1

에서 클러치를 튕겨주니 간단히 프런트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크루저로 윌리라니!’라며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 막상 윌리를

했을 때 포지션이 편안하고 회전기 길고 토크가 끈끈해 편안하게 컨트롤 할 수 있어서 웃었다.
시승 전까지만 해도 크루저 장르에 맞춰 낮게 깔린 차체와 편안한 포지션이 스포티한 주행감과는 거리가 있다고 예상했는데 가속,

감속, 선회능력 등 모두 기대 이상이다. 그래서 느긋하게 주행한 기억이 없는 것이다.

 

투어러부터 커뮤터까지
아퀼라 300S의 생김새는 크루저, 투어러라고 단정 짓기 쉽다. 그런데 막상 타보니 도심을 활보하는 커뮤터로써도 손색이 없다.

충분한 출력의 쿼터급에 알맞은 콤팩트한 차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차량이 많은 도심이나 좁은 골목 길에서도 부담이 없었다.

높은 건물들 사이로 유유자적 움직일 때는 끈끈한 토크가 편안함을 더한다. 천천히 움직일 때 스로틀을 조작하지 않아도 엔진

힘만으로 툴툴거리며 나아간다. 또한 도심을 벗어나 장거리 투어를 떠나 도 만족스럽다. 거대하고 웅장한 크루저에 비한다면

조금은 귀엽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크루저의 분위기는 잘 녹아있으면서도 운동성능은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KR모터스의 도전이 계속되길
이번 아퀼라 300S은 전작인 아퀼라 125S와 마찬가지로 KR모터스가 설계한 독자모델이다. 아퀼라 125S를 선보였던 당시에도

V-트윈 2기통 엔진이라는 매력적인 도전이 성공적이었고 현재 아퀼라 300S 또한 부족하다고 느꼈던 제동장치와 출력을 개선

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KR모터스가 중국의 칭치오토바이와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중국에서 모터사이클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라이더들의

인식이 다소 부정적인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점은 분명히 장점이다.

KR모터스는 아퀼라 시리즈를 통해 국내생산을 떠나 조인트벤처 체제에서도 매력적인 모델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고민하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KR모터스를 응원한다.



- 모터바이크 10월호 -

※상기 기사는 모터바이크지와 사전 협의하에 게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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