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여러분께 최상의 제품을 제공해드리겠습니다
여친의 도전~! 코멧125
우연히 보게 된 S&T홈페이지에서 스토리를 응모한다는 글을 보고 제 이야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사실은 엑시브를 검색해보다가 들어가게 된 건데, 아직 가격이 없네요.
제 오토바이는 코멧 125입니다 구입한지는 1년이 좀 넘었구요. 여기저기 다니는 제 발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에피소드는 지금의 여친과의 일화입니다. 이걸 쓰는걸 알면 전 맞을지도 모릅니다.
같은 과 동아리 후배였던 여친은 그때는 한없이 참~했더랬습니다. 얌전하고 ‘선배~~~이거 드세요’ 라며 음료수도 주고, 천상 여자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관심이 갔죠. 어느 날 벚꽃 구경을 핑계로 제 코멧에 태워서 여의도에 갔습니다.
그리곤 고백을 했죠 ㅎㅎ
그 뒤로 데이트를 할 때면 오토바이로 여기저기 부지런히 돌아다녔습니다. 처음엔 천상 여자던 제 여친이 나름 오토바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기분도 좋고 점점 터프해지는 모습을 마냥 이쁘구나~라며 좋아했습니다. 만난 지 100일이 좀 넘었을 무렵 오토바이를 배우고 싶다고 하더군요. 이제는 뒤에 타는 것 말고 자기가 운전을 하고 싶다면서요… 나름 여자가 오토바이를 타는 게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르쳐주기를 시작했습니다.
한적한 주차장에 가서, ‘이게 스로틀이고 이게 브레이크고.....’ 일단 잘 알아 듣더군요. 그래도 뒤에 타고 다니던 감이 있는데 기본은 됩니다. 1단에서 슬슬 출발은 시키는데 영 불안한 마음에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다가 결국은 싸우고 말았습니다. 엑셀을 살짝 만 당기라고 하는데도 부왕~~!! 을 여러 번.... 걱정되고 급한 마음에 큰소리를 쳤더니 서운하다고 울고~ 이래서 남친 한테는 배우면 안 된다며 화내고....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어르고 달래서 조금 풀렸습니다.
이제 돌아갈까 했는데 꼭 출발을 해보겠다고 우기더군요. 불안했지만 좀 전에 싸운 것도 있고 미안하기도 해서 다시 연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푸득 거리며 시동 꺼먹기도 여러 번이었고 오른쪽 왼쪽으로 넘어트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오기가 생겼는지 또 엑셀을 감더군요. 급 출발이 되었고 뒤에서 잡고 있던 저도 어쩔 수 없을 정도로 끌려나가며 결국엔 넘어졌습니다
다행히 보호대를 하고 있어서 팔이랑 다리가 조금 까진 게 전부이지만 제 코멧은 만신창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뒤로는 직접 운전해보겠다는 얘기는 꺼내지도 않습니다. 오토바이도 알바비로 간신히 수리를 했고 여친도 금방 상처가 나았습니다. 저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구요. 며칠 후면 200일인데 이번에는 추워서 오토바이는 못 탈것 같습니다. 그래도 내년에는 돈을 좀 모아서 엑시브250을 타보고 싶네요. 여친이랑 앞으로도 더 잘 지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엑시브사면 또 자기가 몰아본다고 할까 봐 걱정입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