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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는 꼬맹이 바이크 입문기
제 바이크 입문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언제!!인지는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단지 제가 어릴 때 입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다른 친구들은 부모님들이 자전거를 많이 사주셨던 때 입니다.
아버지께서는 모터크로스도 하시던 바이크 매니아셨지만 제게는 자전거도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자전거와 차량간의 사고를 보시고는 절대로!!!!! 안 사주시는 겁니다.
그런 제게 한가지 탈출구이자 공식적으로 허락되는 상황이 있습니다.
시골에가서는 자전거를 타게 해주시더군요.
당시 시골 집에는 요즘의 자동차의 오토기어 레버 같이 생긴 변속기가 프레임에 달려있는 자전거가 있었습니다.
명절이나 방학이 되면 부득부득 시골에 내려가서 자전거를 타는게 정말 좋았습니다.
아마도 지금까지 바이크를 좋아하게 되었던 기질이 아닐까 합니다.
자~ 그러던 어느 날입니다.
추석이라고 시골에 도착했는데 그렇게나 기대하던 자전거가.... 펑크가 났습니다.
외삼촌은 고쳐주실 생각도 없으신 것 같고...
다음날 자전거 옆에 서있던 바이크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이때부터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넙니다. ㅎㅎ
시골에 사는 사촌동생한테 뒤에서 밀라고 시키고 바이크를 온 힘을 다해서 끌고 나갔습니다.
처음 자전거를 배우는 것처럼 뒤에서는 밀어주고 핸들만 제가 조작하던 것입니다.
그때는 바이크의 이름이 뭔지도 몰랐지만 GS125였습니다.
자전거 밖에 모르던 꼬맹이 눈에 이~~~만한 기계덩어리가 들어오게 됩니다.
하지만 꼬맹이 둘이서 뭘 하겠습니까?
이내 지쳐서 바이크를 세워두고 유턴할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지더군요…
유턴을 시작한지 10분 정도 지나니 바이크를 돌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는 너무너무너무너무 무겁고 완만한 안장에 앉아도 까치발인 저한테는 무리였습니다.
온몸에 힘이빠져 집에 들어와서는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다음날!!! 왠지모를 오기와 신기함에 다시 시도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좀더 멀리 밀고 나와서 관찰을 시작했습니다.
계기판에는 숫자도 잔뜩이고 비슷해 보이는 바늘들이 있고....
버튼은 왜 그렇게 많은지 뭐가 뭔지 모르겠더군요.
일단 아는 것만 만져보기로 합니다. 외삼촌이 하시던걸 따라 해 보기로 했습니다
키를 돌리니 불빛이 들어옵니다 오른쪽의 브레이크는 이미 잘 듣는다는 걸 알지만 왼손에 있는 브레이크는 전혀 듣질 않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클러치더군요.
일단 왼손에 있는 건 포기 합니다.
스타트 스위치를 눌렀는데 시동이 걸립니다. ‘푸두두두두두두두’
영화를 봐서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력질주로 도망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어처구니 없지만 어린 저에겐 그만큼 모든 게 신기했습니다.
한참을 보고 있다가 조심조심 다가가 열쇠를 돌려서 시동을 끄고 집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잠들기까지 ‘두두두’ 거리던 배기음이 떠올라 마냥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다음날이 되어 이젠 겁을 상실합니다. 끌고 나가서 시동을 걸고 앉아서 또 탐구에 들어갑니다.
어쩌다 잘못 발을 댄 그곳에 있던 기어...... ‘컥’ 하고 시동이 꺼지면서 바이크가 움찔합니다.
그 상태로 스타트 스위치를 누르니 끼릭 거리며 앞으로 움직이더군요.
그러면서 클러치라는 이름 모를 레버를 알게 되었습니다
한나절을 궁리하니 시동을 걸고 드디어 출발을 합니다. 반 클러치를 사용할 줄 모르니 뒤에서 밀거나 내리막까지 끌고 가서 출발을 하니 시동이 안 꺼지고 출발이 가능해집니다.
어쨌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독립적인 주행(...이랄 것도 없지만)이 가능해 진 것입니다.
그때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30 이란 숫자가 내주는 속도는 숨이 가빠질 정도였습니다. 아마 이때부터 저의 바이크 사랑이 시작된 게 아닐까 합니다. 지금도 그때 그 순간들의 기억은 아주 선명하게 기억이 되네요. 요즘은 아주 가끔 보이는 낡은 GS125를 보고 있으면 한동안 발을 떼지 못하고 구경하곤 합니다
거의 제가 살아온 대부분을 같이 보낸 바이크들....아마 그때 GS가 없었다면, 시속30km의 숨막히는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지낼 수 없겠죠. 소식을 들어보니 엑시브가 250이 되어 돌아온다는 말이 많더군요. 사진들도 돌아다니고...
부디 바이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저처럼 추억거리가 생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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