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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첫 애마의 추억
오랜만에 인터넷을 뒤적이다 S&T홈페이지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스토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있자니 예전에 제 첫 바이크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올해 제가 서른 두 살이니 10년 전 이야기네요.
저희 아버지께서 여러가지 스포츠를 좋아하시는데 당시에는 바이크에 관심이 많으셨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 몰래 구입하신 미라쥬250.....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아버지는 저에게도 바이크 타는 방법을 가르쳐주기로 하셨습니다. 고등학생 때 잠시나마 배달 알바도 했었고 125cc는 탈줄 알았지만 아버지는 좀더 확실하게 교육을 해주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이촌동의 거북선 나루터를 찾아갔는데 예약을 해야 해서 교육은 못 받고 주말에 아버지께 배우기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드디어 주말 이종소형 면허를 취득하면 미라쥬를 타고 다녀도 된다는 말에 열심히 연습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아버지도 몸으로 익히신 입장이라서 가르쳐주시기엔 한계가 있으셨나 봅니다. 그때는 바이크타는 분들이 거북선 나루터에 많이 왔었습니다. 그 중에 저처럼 연습을 하시는 분들도 몇 분 만나게 되고 그러던 중에 저한테도 가르쳐주신다는 형님이 계셨었습니다. 서킷에 다니기도 하시고 바이크도 좋아보이고... 그분께 이종소형면허 취득을 위한 연습을 코치 받았고 뭘 모르던 대학생이 앞으로 나도 저런걸 타고 싶다라는 꿈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형님 덕분에 면허도 쉽게 취득했습니다. 평소에 연락도 하고 자주 뵙기도 했는데 어느 날 제부도로 투어를 간다고 하시더군요. 아버지도 같이 참여하시기로 했고 저도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이종소형 면허도 있으니 제가 직접 운전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걸 알아차리시고 저에게 당시 신차 정도로 깨끗했던 코멧을 빌려주셨습니다. 연습용으로 타던 거라고 하셨는데 정말 깨끗했습니다. 아버지의 미라쥬와는 달리 속도감도 좋고 디자인도 좋았습니다.
처음으로 가게 된 투어가 너무 신나서 제부도를 가는 내내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 모릅니다.
무사히 투어를 마치고 그동안 짬짬히 모아둔 돈과 아버지께서 조금 도와주셔서 바로 그 코멧을 구입해버렸습니다. 그땐 세상이 달라 보일 정도더라구요. 그 후에 일년 정도 여러 곳을 다녔고 군대에 입대하면서 판매 했습니다. 어찌나 아쉽던지… 지금 돌이켜 생각해도 짠합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바이크를 구매하겠다고 다짐 했지만 결혼까지 한 지금은 쉽지만은 않네요.
신차로 x-5라는 모델이 나온다고 하던데 내심 기대도 해봅니다.
어린 나이에 타봤던, 제가 느꼈던 코멧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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