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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날 구원해준 인연
페이스북에서 보니 재미있는 이벤트를 하시네요.
사실 저는 오토바이를 탈줄 모릅니다. 다만 몇 년 전 S&T모터스 스쿠터와 인연이 있어 사연 보냅니다.
수능시험을 본지 벌써 3년이 되었네요. 수능 보던 날 아침 긴장한 탓에 아침부터 복통을 일으켰습니다. 구급약을 먹고 손을 따고,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겨우 진정이 되고 나서야 부랴부랴 고사장으로 갔지만, 지하철 역에서부터 꽤나 떨어진 학교에 배정을 받은 탓에 학교 정문까지 뛰어 올라가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배탈 때문인지 도저히 뛸 수가 없었습니다. 시간은 촉박한데 다리는 움직이지를 않고... 정말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싶었습니다.
그때 뒤에서 들린 상냥한 목소리
“학생~! 빨리 뒤에 타~!”
왠 대학생처럼 보이는 언니가 자그마한 스쿠터를 타고 제 뒤에 서있었습니다.
“00고등학교에 시험 보러 가지? 나도 올라갈 거니까 빨리 타~!”
저한텐 구세주였습니다.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몇 번이나 고맙다고 허리 굽혀 인사하고 허겁지겁 고사실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그 당시에는 정신이 없어서 물어볼 겨를도 없었는데 점심 시간이 되어서야 그 언니도 시험을 보러 온 재수생인걸 알았습니다.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교실을 돌며 저를 찾아왔습니다.
“혹시나 해서 돌아봤는데 딱 찾았네~? 괜찮아? 얼굴이 하~얗게 변해서 어쩔 줄 모르고 있더라고~ 들어갈 때 고사실 어디냐고 물어봤는데 못 듣고 막 뛰더라~ㅎㅎ”
두 번째라서 그런지 여유부리다 늦었다던 그 언니는 자취방에서 학원까지 다닐 용도로 부모님에게 사정해서 스쿠터를 샀다고 했습니다. 110cc에 작고 앙증맞은 디자인이었습니다. 잠깐이었지만 그 언니는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스쿠터 자랑을 했습니다. 다시 한번 고맙다고 인사하고 남은 시험을 잘 보길 기원해주며 헤어졌습니다.
결국 수능이라는 대업을 마치고 교문을 나와 홀가분하면서도 무거운 마음을 달래며 지하철 출구로 향하고 있는데, 수많은 학생들 사이에서 유유히 사라지는 그 언니의 스쿠터가 보였습니다.
‘저 언니도 시험 잘 봤겠지? 오늘 선행 했으니 복 받을 거야~ 찍은 것 중에 반만 맞아라~ㅎㅎ’
혼자 살포시 미소 지으며 진심으로 언니도 좋은 대학 가기를 빌어줬습니다.
지금도 기억합니다. ‘티니’ 덕분에 시험 무사히(?) 치르고 원하던 대학 갈수 있었네요.(턱걸이였지만^^;) 지금 생각해도 정말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이 사연이 소개된다면, 혹시 아직도 그 언니가 스쿠터를 타고 있다면, 그래서 혹시나 이 글을 보게 된다면, 꼭 전하고 싶네요.
“수정언니~! 잘 지내죠? 그 땐 정말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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