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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ners Story 2기 당선작 [황철하]

  • 작성일. 2013-07-25
  • 조회. 12,037

나의 바이크 라이프

 

때는 바야흐로 2005 3월 대학에 입학한다는 부푼 기대감… 따위는 없고 2종 소형을 따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한방에 2종 소형을 따고 달려간 대리점에는 코멧250 재고가 없었다……ㅜㅜ

나는 대리점 사장님의 포터를 타고 본사까지 가서야 나의 코멧을 만날 수 있었다.

 

사실 첫 만남 만큼이나 초반 라이딩도 쉽지 않았다. 코멧을 처음 탔을 때 느낌은 뭔가 어색하고 불편하고 무겁고,생각보다 별로 였다. 한 달 정도 지나서 몸에 적응이 되니,세상을 다가 진 듯한 기분으로 아스팔트 위를 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툭 하면 고장이 발생했고, 서비스사업소를 한 달에 한번은 꼭 방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생한 만큼 애착이 더 들기도 했지만, 제작사 원망도 수없이 했었다. 그럼에도 코멧과 함께 달리는 게 좋아서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05 1년간 2Km가까이 타면서 전국에 안가 본 곳이 없을 정도였고, 코멧을 타면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한가지 부작용이라면, 오토바이 탄다고 친구들과는 어울릴 시간이 없었다는 것. 그러다 군대를 가게되었고 자연스럽게 오토바이를 멀리하게 되었다.

 

제대 후 복학… 3살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던가?, 제 버릇 남 못 준다 했던가? 시간이 지날수록 코멧과의 기억은 잊혀지기 보다는 더 많이 떠올랐고, 다시 타고 싶다는 바램이 갈수록 커졌다. 결국 난 또 다른 코멧을 입양하기로 마음 먹었다. 졸업후 회사에 취직하면서 다시 타게 된 신형 코멧은 대학시절과는 너무나 다른 느낌 이었다.250을 타다 650을 타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우선 도장이나 마감이 굉장히 깔끔해지고 외관도 몰라보게 변화되어 있었다.지금은 동호회에 가입해서 활동중인 데 수입 리터급들과 달려도 뒤지지 않고 상당히 즐겁고 만족스러운 주행을 하고있다.

 

이제까지 울고 웃으며 동거동락 했던 코멧. 함께 다니며 있었던 에피소드들은 책 한 권을 엮어도 부족할 테지. 아마도 바이크를 빼놓고 내 인생을 상기해보면 매우 무미건조했을 것 같다. 앞으로 언제까지 바이크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오늘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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