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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코치 미라쥬, 내 인생 두 번째 코치 후보자 X-5
고등학생 시절의 저는 상당히 소심하고 튀지 않고 성적도 중간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는, 아주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어울리지 않게 어울리게 된 (부모님 기준의 나쁜) 친구들이 입시학원 친구들이었는데 그 중 바이크를 타는 남학생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유치했지만 당시엔 400cc 수입 오토바이는 남학생들에게는 자랑거리를 넘어 권력이었고, 여학생들에게 매력발산을 할 수 있는 수단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 바이크의 성능이나 조작감이 궁금했을 뿐인데…. 그 남학생은 자랑하듯 저를 뒤에 태워주었고, 그때의 짜릿한 기억이 나중까지 남아 대학생이 되고 나서 정식으로 바이크를 배우고 싶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연습하던 코스에서 바로 면허시험을 볼 수 있는 면허 학원들도 생겼지만, 그때는 학원에서 바이크 조작법을 가르쳐 준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여기저기 알아보며 동호회에서 알게 된 친한 선배에게 주유비와 식사대접을 약속하고 한강공원 공터에서 교육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내생에 처음 운적석에 앉아 핸들을 잡아본 바이크는 미라쥬 250 이었습니다.
처음엔 그 육중한 바디에 압도 당했습니다. 도저히 제가 앉아서 컨트롤 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핸들도 무겁고, 의지와 다르게 휘청거렸습니다. 앞으로 나가고자 하면 불쑥 튀어나가거나 시동이 꺼지기 일쑤였고, 코너는 제때 탈출하지 못하고 자꾸 곤두박질 쳤습니다. 그렇게 하루 반나절을 적응하고 나서야 제대로 균형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도 코스 연습까지 3일은 더 연습한 것 같습니다.
결국 면허시험에 도전~! 도봉면허 시험장에서 만난 미라쥬는 제가 연습하던 것보다 훨씬 새것 같았습니다. 번쩍이는 녀석이 어디 한번 해봐~! 라는 식으로 제 앞에 버티고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한번의 낙방을 겪었지만, 결국 제 손엔 2종 소형 면허가 들렸습니다! 어찌나 뿌듯하던지~!!!! 뭔가 이뤄낸 기쁨에 맘이 너무 들떴습니다. 그간 고생해준 선배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나 때문에 영광의 상처가 늘었던 미라쥬에도 배불리 주유시켜 주었습니다.
그렇다고 바로 바이크를 구매하지는 못했습니다. 여러가지 여건이 여의치 않았지만 포기한적은 없었습니다. 최근에서야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고, 조금씩 자금을 모으는 중입니다. 이번에 S&T모터스에서 출시한다는 X-5를 눈 여겨 보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2종소형을 땄어도 공도주행 경험이 거의 없는 초심자이기에 기초부터 차근히 다져나갈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미라쥬는 제 첫번째 바이크 면허 코치가 되고, X-5는 제 인생 두번째 라이딩 코치가 되는 셈이네요. 많은 기대를 하고 있으니 빨리 출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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