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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마에 대한 열정
덕에 만나게 된 좋은 인연.
제게는 코멧이 많은 기억과 추억들을 만들어 준 의미 있는 바이크였습니다.
사회 초년생시절 모아 놓은 돈도 많지 않아서 미라쥬를 구입해서 출퇴근을 했었습니다.
배기량이 125cc인데 차체는 중량급이라서 단순한 출퇴근은 문제가
없었지만 동호회 투어는 엄두도 못 냈습니다.
급기야 당시 인기 폭발이던 ‘하야부사’를 목표로 두고 돈을 모으기 시작했지만 제 수준에서는 힘들었습니다. 그저
몇 년 후에는 꼭 갖고 말겠다는 바램만 키웠습니다.
그러던 중 당시 효성모터스에서 250급 스포츠 바이크를 출시했습니다.
이름하여 코멧250입니다. 이미
미라쥬250 모델이 많이 판매되어 일반 도로에서도 심심치 않게 보이긴 했지만 아메리칸 스타일의 바이크를
원하지는 않았습니다.
출시 가격은 310만원!!!!
지금 기준에서 보면 정말 저렴합니다.
(하긴 생각해보면 엑시브의 첫 출시가격은 179만원이었습니다.)
코멧은 당시 제가 가지고 있던 금전적인 부분에서 충분히 가능한 모델이었기 때문에 만세를 외치며 구입했습니다. 이젠 동호회의 투어에 참석이 가능해진 겁니다
코멧을 구입한 뒤로는 길들이기에 몰두하고 밤 나들이도 다니고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뭔가.... 뭔가가 부족하고 나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첫 출시 모델이었으니 나름 실험적인 요소들도 많았을 텐데,
스무 살 이전에 미들급 스포츠바이크의 경험도 있으니 부족하다고 느끼는 건 당연했을 듯 합니다.
당시에는 머플러 등 구조변경에 대한 단속이 별로 없던 때라서 hsrc에서
나온 제로100 머플러를 장착했습니다.
순정에 비해 가벼운 무게와 적당한 음량으로 바뀌게 되어 즐거운 라이딩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초기형에는 몇 가지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브레이크 플로팅 핀이 마모되어 디스크로터가 너무 많은 유격을 보였고 브레이크 캘리퍼는 편마모를
만들어내곤 했습니다.
당시 오류동에 남부사업소를 찾아 서비스를 받게 되었고 바로 그곳에서 이강진 기사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이크에 관심도 많았고 쉬운 정비는 직접 하던 때라서 직원 분들을 따라다니며 이것 저것 묻고 돌아다니게
되었는데, 힘든 내색 없이 조근조근 설명을 해주시던 분이었습니다.
정비에 관심이 많은 저에게 필요한 팁들도 많이 주셨고 오랜 정비경험에서 나오는 요령들을 쉽게 얘기해주셨습니다. 그사이 제 코멧은 외형보다는 성능에 많은 변화를 주었고 브레이크 디스크도 듀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코멧 에스 모델이 나오기 전 이므로 디스크 로터와 캘리퍼를 사가는 제게 물어보시더군요 어디에 쓰려는 거냐고...
그래서 제가 구상한 설명을 드렸더니 말없이 끄덕이시며 웃으시더라구요.
나중에 6개월 정도 지났나…?
에스 버전의 듀얼 디스크를 보고 나서야 그렇게 아무 말없이 웃어주시던 모습이 스쳐가더군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06년에 전화통화를 마지막으로 연락을
못했습니다.
제가 코멧을 구입한 게 2002년 9월, 또는10월이었으니
벌써 돌아보면 11년이 되었네요.
코멧은 2004년에 다른 바이크로 바꾸면서 판매했지만 제게는
좋은 인연을 만들어주었던 바이크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번에 에피소드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찾아보려 했지만 이강진 기사님도 지금은 다른 일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지내실지 잘 모르지만 언젠가 다시 인연이 된다면 꼭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따듯한 기억을 남게 해준 코멧. 미숙했지만 즐거운 바이크였습니다.
지금은 저도 다른 회사의 리터급 바이크를 타고 있지만 언제나 코멧의 발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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