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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륜차도 어엿한 자동차인걸요!!
대학시절 친구의 스쿠터를 빌려 타면서 바이크에 입문한 후 한동안 중고 스쿠터를 애용했던 나는 직장생활과 결혼 등으로 오토바이와는 동떨어진 생활을 했다.
몸과 마음에서 오토바이가 멀어져 갈 무렵 출근문제로 큰 고민을 하던 나는 예전 스쿠터의 향수를 느끼며 본능적으로 오토바이를 구입하게
됐다. 이륜차회사 사이트를 찾아보고 바이크 샵에도 가본 후 가장 마음에 드는 S&T모터스 티니110을 구매하게 됐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바이크 생활은 벌써 티니를 구입한지 어언 2년이 되어 간다. 하지만, 출퇴근용으로만 사용했더니 적산거린 1,400k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수입 스쿠터들 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에 만족하고, 잔고장도 없고, 부품값 부담 안되고, 성능도 충분히 만족한다. 개성 있는 디자인과 컬러는 젊은 대학생들은
물론 직장인들도 무난히 탈 수 있을 것 같다. 연비는 더없이 만족스럽다.(리터당 약 30km) 아담사이즈라 주차도 누워서 떡 먹기다. 통학을 위한 대학생, 여성들도 무리 없이 탈수 있을 정도. 아쉬운 점은 핸들이 약간 가볍고, 과속 방지턱을 지날 때 튀는 느낌이
심한 정도뿐이다.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것은, 바쁜 출퇴근 시간에 정체된 차량들 사이로 매끄럽게 빠져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짜릿한 스릴과 쾌감은 아침 출근시간을 즐겁게 한다.
주유를 하러 가도 깔끔하고 아담한 디자인 덕에 직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이쁘다며
구체적인 판매처와 가격을 묻는 알바생도 있었다. 하루는 신호 대기 중 똑같이 생긴 티니를 만난 적도
있다. 운전자와 눈이 마주쳤을 땐 기분 좋게 눈인사도 나누었다.
안타까운 점은 기분 좋게 퇴근해서 집 앞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데, 한 아주머니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오토바이
주차하지 마세요”라고 하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는 것이다. 굳이
토를 달아 다툼을 만들지는 않는다. 그저 “네~”라고 답하고 그대로 주차시켜둘 뿐이다.ㅋㅋ
단지, 이륜차를
배달용으로만 인식하며, 일반 서민층의 전유물 정도로 치부하는 시선이 싫을 뿐이다. 그런 편견을 가진 일반인들은 배달 음식 주문도 안 할까? 급한 일이
있을 때면 그들도 퀵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다.
그런 급한 일들을 신속 정확하게 처리하는 편의성은 인정하지 않고 나쁜 선입견만 갖고 있으니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난, 티니를
포기하지 못하겠다. 실속만점 이 귀여운 애마를 두고 어찌 아침 출근길 지옥철에서 희생을 감수한단 말인가… 오늘도 난 바람을 가르며 티니와 함께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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