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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너무나 이쁜 뉴티50up
2012년 8월 기나긴 망설임 끝에 큰 맘먹고 뉴티50Up 입양신청을 하였다. 한사코 말리는 집사람에게는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 연료비 주차걱정 없는 스쿠터가 제격이라며… 집사람은 스쿠터를 타고 싶어하는 내 마음을 대충 알고 있을 터. 하하하…
그 녀석을 받기로 한 날 심플하면서도 볼륨감 있는 아이보리색 뉴티50up, 앞뒤 LED램프가 돋보이는 미끈한 자태를 보며 나는 음흉한 듯 미소를 흘렸다.
너무도 더웠던 2012년 여름 뉴티를 타고 출퇴근길은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 안타본 사람은 모를 일이다… 50cc 스쿠터라 빠른 속도를 기대하긴 힘들지만 출퇴근용으로 나에겐 이만한 교통수단이 없을 것 같다.
안민동에서 회사까지 4킬로. 건강 챙기려 자전거로 다녀본 적이 있는데 회사 출근길은 그나마 내리막이어서 편했지만 안민고개 언덕에 아파트가 있어서 퇴근길은 아주 죽을 맛이었다. 집에 도착하면 빈약한 다리는 사시나무처럼 후들거리고 온몸은 땀으로 젖어버렸다. 뉴티를 타고 안민고개 오르막을 오를 때면 그때 생각이 간혹 난다. 그 더운 여름날 자전거를 좀더 타보려 고집 피웠다면 아마 퇴근길에 객사를 했을지 모르는 일이다. 캬캬캬
비가오지 않는 날은 항상 뉴티를 타고 출퇴근하기 때문에 기름 값을 절반이상 줄일 수 가 있어서 지갑에 다소 여유가 생긴 것을 알 수 있었다. 매월 10만원가량 들어가던 기름값이 고작 만오천원으로 대체되었기 때문이다. 스쿠터를 타는 사람에게도 탄소포인트제를 적용해주면 꿩 먹고 알 먹고 도랑치고 가제 잡는 일이 아닐 수 없겠는걸… 나는야 에너지 절약의 선두주자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 일등 “에코라이더~~”.
출퇴근길에 바지가랑이 사이로 들어오는 칼 바람이 슬슬 느껴지던 찰나에 겨울이 왔다. 뉴스에서는 100년 만에 한파가 온다고들 난리다. 장롱 속에 숨겨둔 스키장잡을 찾아내고, 보온메리 타이즈를 꺼내 입었다. 두꺼운 파카, 헬멧에 넥워머를 착용하고서야 뺨을 찢는 찬바람을 그나마 이겨낼 수 있었다. 가죽점퍼와 사계절용 헬멧을 사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말이다. 왜 우리나라는 4계절일까? 여름, 봄, 가을 한가지 계절만 있었더라면 지난 겨울은 특히 나에겐 정말 길고도 힘들고 추운 날들이었다.
다시 봄이 찾아왔다. 매년 봄은 돌아오지만 이번처럼 반가운 봄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따뜻한 봄바람과 가로수 벚꽃 개나리꽃이 참 아름답다.
그리고 따스한 봄바람을 가르며 함께 출퇴근하는 뉴티도 참 아~름답도다!!!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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