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인뉴스 최기영 기자] 전기차의 A부터 Z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EV 트렌드 코리아’ 전시회가 3월 6일 개막했다. 전기차 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최신 제품과 서비스 등이 한 자리에 모여 연일 성황이다.
KR모터스는 전기스쿠터 ‘이루션(e-lution)’과 ‘이스코 트리(E-SKO Tri)’ 2종과 함께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특히 이루션은 배터리 교체형 스쿠터다.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에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220V 충전기 또는 충전 크래들을 이용해 충전할 수도 있다. 배터리는 1.55kWh 용량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두 팩을 장착해 총 용량은 3.1kWh다. 현대케피코 파워 트레인인 모빌고시스템, 6.8kW 모터에 체인구동을 채택해 제작됐다.
이루션의 5인치 풀컬러 TFT LCD 계기판 화면. [사진=최기영 기자]
5인치 풀컬러 TFT LCD 화면의 화려한 계기판이 눈에 띈다. 배터리 잔량은 물론 현재시간, 날씨, 온도, 모터 회전수까지 보여준다. 길이는 1,895mm다. 일반 스쿠터와 크기는 큰 차이가 없다.
51.8V 30Ah 용량의 배터리 2개가 들어가 있다. 주행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1회 충전으로 공식 테스트 주행 기록은 62km다.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4시간이 채 안걸린다. 최대출력은 6,800W다. 전시를 위해 고정된 이루션의 스트롤을 당겨보니 불과 2~3초 만에 속도는 100km/h 이상으로 올라갔다. 125cc 이상의 내연기관 이륜차 수준의 파워를 가졌다. 근교 라이딩이나 오르막 주행에서도 답답하지 않다.
이루션에는 51.8V 30Ah 용량의 배터리 2개가 들어간다. [사진=최기영 기자]이루션의 최대 장점은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을 이용해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하는 대신 단 10초 만에 완충된 배터리로 간편하게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23년 기준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배터리를 제외하고 199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배터리와 충전기를 포함하면 299만원.
LG에너지솔루션 사내 독립기업(CIC·Company-in-Company) 쿠루(KooRoo)가 운영 중인 BSS는 서울 관악구와 동작구 등 한강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180여 대가 가동 중이다. ’25년까지 수도권에 1,000대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교환형 충전 플랫폼 사업자 ‘에임스’도 전기스쿠터 배터리 교환형 스테이션 ‘나누’를 전국에 400기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KR모터스 부스에 전시된 전기이륜차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의 모습. [사진=최기영 기자]
KR모터스는 이루션과 함께 전기3륜차 ‘에스코 트리’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100kg의 화물을 싣고 한 번 충전하면 44.3km를 주행할 수 있다. 최고 시속은 45km다. 가격은 ’23년 기준 보조금을 적용하면 239만원.
KR모터스는 효성그룹의 효성기계공업이 모태다. 1979년 일본의 이륜차 업체인 스즈키와 기술 제휴를 해 '효성스즈끼'라는 브랜드로 이륜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1987년엔 자체 기술로 이륜차 생산에 성공하며 국내 대표 이륜차 제조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부도가 났다. 이후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뀐 뒤 2014년 현 대주주인 코라오그룹에 인수됐다. 이후에도 KR모터스는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결국 대주주인 코라오그룹은 최근 KR모터스 경영권 지분 매각에 나섰다.
KR모터스는 ‘e-모빌리티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루션’을 독자 개발하고 렌탈사업 등을 포함,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도 전기이륜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보급에 적극적이다.
전시회장에서 만난 이상훈 KR모터스 기술연구소 연구원은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이 더욱 늘어나고 배달 시장이 전기 이륜차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KR모터스 전기 이ㆍ삼륜 차량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다”고 말했다.
KR모터스 전기스쿠터 '이루션'(사진 좌)과 '이스코 트리'(사진 우). [사진=KR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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